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발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지난 11일 공식출범한 특수단은 우선 세월호 참사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분 단위’로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진상규명 방해에 가담했음을 인정했다.
"귓가에 바람이 스칠 때, 그때 너희가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할게."
청문회는 세월호참사 2주기를 앞둔 때이자, 20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이라는 미묘한 시점에서 열린다. 따라서 청문회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아무리 주요 언론들이 외면한다고 해도 정치 상황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 총선의 쟁점으로 세월호참사가 부각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정부는 가장 우려한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월호를 국민의 뇌리에서 한시바삐 지우고 싶어한다.
대책본부가 사고 전후 구조세력 투입규모를 과장하는가 하면, 충격상쇄용 기사 아이템 개발에 치중했다는 정황도 밝혀졌다. 당일, 희생자 가족들은 사고해역에서는 보트 몇대만 있는 등 구조상황이 거의 없었던 것을 알고 있었고 실질적으로 당일 잠수한 인력이 네명에 지나지 않음에도 당국은 참사 당일 200명 가까이 잠수인력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4월 17일 잠수가 중단됐고, 고무보트조차 발견할 수 없었지만 정부는 잠수부 500명이 투입되었다고 발표했다. 위기관리매뉴얼에는 '충격상쇄용 기사 아이템 개발'이라는 내용도 들어 있어서 재난과 참사에서 오히려 여론만 신경 쓸 뿐 생명을 살리는 데 얼마나 무능한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국민은 세월호참사가 발생하였을 때 우리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상규명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진상이 규명되면서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후 500여일이 훌쩍 지난 지금 무엇이 밝혀졌고 달라졌는지 물어본다면 제대로 답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다. 그러나 진상규명특별법이 만들어진 과정의 어려움, 그 이후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겪은 어려움들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깨달음을 준다.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됐으니 그래도 한시름 놓았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여당의 비협조로 정식출범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여당은 특조위 설립준비단이 제안한 인원 및 예산에 대해 한 달이 넘도록 회답을 주지 않고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 최근에는 심지어 특조위 설립준비단 내부자료가 해수부에서 파견된 실무지원단 공무원에 의해 청와대와 정부, 여당, 경찰에 유출되는 황당한 일까지 발생했다.